미국에서 태어나서 미국 시민권을 가지고 영어로 공부해 온 대학 지원 학생들에게 있어서는 토플이라는 것이 아무런 해당 사항이 없는 시험이지만 이 시험을 꼭 보아야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학생의 일반적인 학습 수행 능력을 측정하고자 고안된 것이 SAT라고 한다면 토플이란 TOEFL, 즉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의 약자로서 말 그대로 해석하면 "외국어로서의 영어 시험"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이지만 이 칼럼의 독자분들에게는 대부분 모국어(mother tongue/first language)가 한국어이고 영어나 불어, 독어, 일어와 같은 외국어들이 제 2 외국어(foreign Language/ second language)일 것입니다.
그럼 이 시험이 왜 필요할까요? 우선 한국에서 미국으로 유학을 오는 학생들은 이 시험을 보아서 시험 성적을 지원할 학교에 보여줌으로써 자신이 미국에서 영어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방법이 됩니다.
이것은 대학 입학뿐만 아니고 고등학교에 입학할 때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별히 요즈음 보딩 스쿨(기숙사 설비가 있는 사립 중, 고등 학교)로 유학을 오는 한국인 학생들과 또 미국 내에서 진학을 하는 교포 학생들이 많이 있는데, 많은 보딩 스쿨들이 유학생들에 대하여 토플 시험을 필수로 정하고 있습니다.
일부 학교에서는 토플 성적이 없이는 학교를 방문해서 인터뷰하는 것도 못하게 하기도 하며, 자기네들이 원하는 일정 성적이 되어야 지원을 받는 학교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도 소위 커트라인을 정해놓고 외국인 학생으로서 지원하려면 토플 성적이 몇 점 이상이 되어야 한다고 규정해놓기도 합니다.
이제 어떤 학생이 토플을 보아야 한다는 것이 명확해졌으리라고 봅니다. 그런데 소수이겠지만 토플을 꼭 보아야 하는지 애매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령 중고등학교 때부터 조기 유학이나 이민으로 미국에 와서 영어로 공부를 한 학생들은 어떻습니까? 미국에서 태어나서 시민권은 있지만 한국으로 도로 가서 오래 살다가 미국에 왔기 때문에 영어가 제 2외국어에 해당하는 학생은 어떻습니까? 그런 경우에는 반드시 지원할 학교의 지원 절차를 정확히 알아 보아서 그대로 따라야 합니다.
학교에 따라서 영어로 수업을 받은 것이 (미국이 되었든지 캐나다가 되었든지 아니면 한국의 외국인 학교가 되었든지, 수업을 영어로 해 온 것이) 4년 이상이 되거나 SAT reading 점수가 480점 이상이 되면 토플을 면제해 준다고 규정해 놓은 학교들도 있습니다.
학교에 따라서 영어로 수업한 해가 3년 이상이면 된다고 하는 학교도 있고요. 또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면 무조건 토플 점수를 제시해야 한다는 규정도 있는데 그런 경우라면 시민권이 어느 나라의 것이든지 상관 없이 영어가 제 2 외국어라면 토플 성적을 제시해야 하겠지요?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 미국에서 공부한지 3, 4년 정도밖에 안 된 경우라면 어차피 좋은 SAT 성적(특히 reading)을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성적을 올리기 좋은 TOEFL에 집중해서 좋은 점수를 받음으로써 좀 낮은 SAT성적을 보충해 주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한 한국 학생 중에서 토플을 면제 받을 수도 있는 경우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한국을 위시하여 외국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 즉 꼭 토플을 보아야만 하는 학생들에 대하여 SAT를 면제해 주는 학교들도 있습니다. 즉 내국인이나 외국인 학생이나 상관 없이 반드시 SAT 점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학교도 있고, 외국 학생들의 경우는 TOEFL점수로 SAT 점수를 대치할 수 있다고 명시해 놓은 학교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미국의 대학에 진학하려고 할 때는 진학하기를 희망하는 학교의 지원 절차, 특히 영어 능력 평가에 대한 규정을 미리 알아 보거나 전문가와 상의해서 잘 준비해야 하겠습니다.